케빈워시가 불러온 바람:17대 연준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워시를 지명하며 전 세계 금융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지난 수년간 파월의 연준을 지배해온 키워드가 사후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데이터 의존성이었다면 워시의 지명은 중앙은행의 운영 철학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임을 의미합니다.
파월의 잔여 임기 동안 워시가 그림자 의장 역할을 하며 발생할 정책적 마찰과 위원회 내 소외 가능성이라는 전략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고 이 중심에 케빈워시가 지명되어 등판할 예정입니다.
파월의 시대가 간다
케빈워시의 등장은 연준의 소통 방식에 대변혁을 예고합니다. 워시는 연준의 과도한 소통이 오히려 시장의 소음을 키운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그는 매달 발표되는 고용이나 물가 지표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지표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며 대신 트렌드 의존성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이에 따라 경제전망요약이나 점도표의 폐지 또는 발표 빈도의 대폭 축소가 예상됩니다. 고빈도 지표에 의존해온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에게는 예측 가능성이 사라지는 재앙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됩니다.
매의 탈을 쓴 비둘기
케빈워시는 2010년 연준 이사 재직 당시 2차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라 경고하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전형적인 매파였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이자율은 더 낮아져야 한다며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시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변절이 아닌 철저한 실용주의적 계산의 결과입니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은 정책적 선택의 결과라고 단언합니다. 그의 논리는 명쾌합니다. 인공지능과 규제 완화가 가져올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상쇄할 것이므로 금리를 낮게 유지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대차대조표를 줄여 통화량을 통제하되 금리는 낮춰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독특한 정책 조합을 지향합니다. 실제 2025년 7월 인터뷰에서도 그는 이자율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비대한 대차대조표
워시는 연준의 비대한 대차대조표를 정부 부채의 보조금이자 월스트리트 대기업들만 배불리는 수단이라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의 언급대로 실제로 2025년 3분기 기준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미국 GDP 대비 21.5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비대해진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이를 인플레이션을 잡기보단 그를 일부 용인하고 GDP를 끌어올려서 성장하겠다는 얘기를 하고있죠.
그는 이를 대폭 축소하여 확보한 여력을 메인 스트리트라 불리는 실물 경제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재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기술 낙관론은 에이아이 기술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디스플레이션 요인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그런데 기업에 돈을 밀어넣어서 성장을 해야된다는 기업중심의 성장구조에 찬성하기도 합니다. 연준이사도 때려치고 나올만큼 엄청 똑똑한 양반이예요.

실제 데이터로 생산성 향상이 증명되기 전에 기술의 힘만 믿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행위는 사후약방문을 피하려다 오히려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지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시 쇼크와 강달러 수호자의 등장
워시 지명 소식에 금융 시장은 즉각 비명을 질렀습니다. 은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31.37퍼센트 폭락했고 금 가격 역시 11.39퍼센트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 또한 큰 폭의 하향 조정을 겪었습니다.

시장은 그를 강달러의 수호자로 해석한 것입니다. 통화량 축소가 곧 화폐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경제적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워시는 달러의 가치를 방어할 가장 강력한 카드입니다. 글로벌 투자 은행인 아이앤지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워시는 당분간 달러의 구명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26년 2월 현재 달러 인덱스가 105포인트를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는 이러한 워시 지명에 따른 긴축 우려와 통화 가치 상승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림자 의장이 될까
케빈워시는 스탠퍼드와 하버드를 거쳐 모건 스탠리 전무 그리고 한국의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실무와 정책을 두루 섭렵한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2025년 기준 약 47만 주의 쿠팡 주식을 보유할 정도로 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깊습니다. 하지만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사수하며 전략적 리셋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파월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5월까지 워시가 그림자 의장으로서 일으킬 마찰은 시장에 또 다른 노이즈가 될 것입니다. 현재 연준은 이사 해임 관련 소송과 법무부 조사라는 전례 없는 정치적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워시의 연준은 우리 자산 시장에 축복일지 아니면 통제 불능한 변동성의 시작일지 전 세계의 시선이 2026년 6월 이후의 첫 회의를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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